트럼프 행정부, 상호관세 완화 가능성… 뉴욕증시·비트코인 강세

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2일 예정된 상호관세 일부 품목에 대한 유예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뉴욕증시가 급등했다. 테슬라, 엔비디아, 아이온큐, 리게티 등 주요 기술주와 비트코인이 크게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뉴욕증시는 3월 마지막 주 첫 거래일을 맞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외 없는 상호관세'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일부 품목의 관세 적용을 유예할 가능성을 시사하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매체는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의 일부 품목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 이상 급등했고, 엔비디아·AMD·마이크론 등의 주가도 상승했다.

테슬라는 관세 유예 기대감과 함께 일론 머스크 CEO의 낙관적인 발언이 더해지면서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또한, 비트코인 관련 종목들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최근 추가적인 비트코인 매입 소식을 발표하며 주가가 6% 이상 상승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혼조세가 나타났다. 범유럽지수 STOXX600과 독일 DAX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영국 FTSE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보이며 원자재 시장도 변화하는 관세 정책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기업 중 최초로 2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내 투자를 발표했다. 이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생산, 철강, 부품·물류, 미래 산업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미국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반도체·의약품 등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고했지만, 최근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유예 가능성을 시사하며 정책의 유연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내 제조업 강화를 목표로 하면서도 시장 반응과 무역 환경을 고려해 관세 정책을 조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치에 따라 단기적으로 뉴욕증시와 비트코인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관세 정책이 지속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며 관세 영향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가 장기적으로 글로벌 무역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