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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鷄肋) 본문
계륵(鷄肋) :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조(曹操)의 일화에서 유래한 말로 쓸모는 없지만, 그렇다고 버리기에는 아까운 상황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1. 사건적 배경과 이야기
이 표현은 삼국지의 위서(魏書)에 나오는 조조의 말에서 비롯된 것으로, 고대 중국의 군주이자 전략가였던 조조가 겪었던 딜레마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조조가 오나라(손권)와의 전투 중에 느꼈던 갈등과 어려움을 바탕으로 합니다. 하지만 이 "계륵" 이야기는 조조의 한중 원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삼국지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219년에 위왕 조조는 대군을 이끌고 한중으로 원정을 떠나게 됩니다. 그의 목표는 익주를 차지하고, 유비가 다스리고 있던 한중을 정복하기 위해서였죠. 그러나 유비는 제갈공명의 전략에 따라 조조의 군과 정면 승부를 피하고, 대신 보급로를 차단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이로 인해 조조의 군사들은 심각한 식량 부족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보급로가 차단되면서 군의 식량 배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는 군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도망치는 병사들이 속출하게 만든 원인이 되었습니다. 결국 조조는 철군을 결심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계륵”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날 조조는 자신의 장수들에게 “계륵!”이라고 외쳤습니다. 그런데 “계륵”이라는 말의 의미를 모른 군사들은 모두 어리둥절해 했습니다. 그때, 양수라는 주부 벼슬을 맡고 있던 신하가 이를 듣고는 서둘러 짐을 꾸리기 시작했습니다. 한 장수가 그 이유를 묻자, 양수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닭의 갈비는 먹자니 먹을 게 별로 없고, 버리자니 아까운 것이지요. 지금 전하께서는 한중도 그런 닭갈비와 같은 땅으로 생각하시고, 철군을 결심하신 것이옵니다."
즉, 한중은 그다지 가치가 없지만, 그렇다고 버리기엔 아까운 땅이라는 비유를 들며, 조조가 철군을 결심했다는 것을 설명한 것입니다. 결국, 조조는 며칠 후 한중에서 전군을 철수시키고, 원정의 실패를 인정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계륵”이라는 표현이 실제로 어떻게 사용되었는지를 잘 보여주는 일화입니다. 계륵은 쓸모는 없지만 버리기엔 아까운 것을 의미하며, 조조의 결정적인 판단을 나타내는 중요한 비유가 되었습니다.
2. 현재적 의미
오늘날 계륵은 이 고사에서 유래하여 ‘쓸모는 없지만, 그렇다고 버리기엔 아까운 것’을 의미하는 표현으로 사용됩니다. 현대에서 계륵은 별로 유용하지 않지만, 계속 손에 쥐고 있어야 할 때나, 버리기엔 아깝고, 놓자니 불편한 상황을 묘사하는 데 자주 쓰입니다.
예를 들어, 불필요한 물건이나 사람을 계속 가지고 있지만, 그걸 버리자니 후회할 것 같거나 어쩔 수 없이 유지해야 하는 상황을 설명할 때 사용될 수 있습니다.
- 구형 스마트폰을 예로 들면, 더 이상 성능이 떨어져서 교체하고 싶지만, 그 기기를 버리기엔 아깝고, 계속 가지고 있자니 불편한 상황에서 계륵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수 있습니다.
결국 "계륵"은 "버리기에는 아깝고, 가지고 있자니 쓸모없는 것"을 묘사하는 현대적인 표현으로 여전히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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