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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전이하(瓜田李下) 본문
과전이하(瓜田李下) : "오이밭에서는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 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의미에서 유래한 속담입니다. 이 표현은 사람들이 의심을 받을 만한 행동을 피해야 한다는 경고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주로 "의심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사용됩니다.
1. 역사적 배경과 이야기
이 이야기는 전국 시대의 제(濟) 나라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위왕(威王)은 즉위한 지 9년이 되었지만, 국정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주파호라는 간신이 권력을 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주파호는 위왕을 대신해 국정을 휘두르며,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나라를 어지럽혔습니다. 나라의 정치와 사회는 혼란에 빠졌고, 백성들의 고통은 커져만 갔습니다. 이런 상황을 보다 못한 후궁 우희는 위왕에게 주파호의 악행을 아뢰며, 그를 내치고 어진 인물을 등용할 것을 간청하게 됩니다.
위왕은 주파호의 부패로 인한 혼란을 알면서도 이를 바로잡을 능력을 갖추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후궁 우희는 "주파호는 속이 검은 사람이니 그를 내치고 북곽 선생과 같은 어진 선비를 등용하십시오."라는 조언을 하게 되었습니다. 주파호는 우희와 북곽 선생이 서로 친분이 있다는 점을 이용해 우희를 모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우희가 자신에게 불리한 조언을 한 것을 이유로 우희를 음해하며, 우희를 옥에 가두게 합니다.
옥에 갇힌 우희는 억울한 상황에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전하, 신첩은 이제까지 한 마음으로 전하를 모신 지 10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간신들의 모함에 빠졌습니다. 신첩의 결백은 청천백일과 같사옵니다. 만약 신첩에게 죄가 있다면, 그것은 오이 밭에서 신을 고쳐 신지 말고, 오얏 나무 아래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는 말처럼 남들에게 의심받을 일을 피하지 못한 점과, 신첩이 옥에 갇혀 있는데도 누구 하나 변명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신첩의 부덕한 점입니다. 이제 신첩에게 죽음을 내리신다 해도 더 이상 변명하지 않겠사옵니다. 다만, 주파호와 같은 간신만은 내쳐 주시오소서."
우희의 정직하고 충심 어린 호소에 위왕은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결국 위왕은 주파호와 그 일당을 처형하고, 나라의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합니다.
2. 현대적 의미
이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많은 교훈을 제공합니다. 부패한 권력이 어떻게 국가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는지를 잘 보여주며, 진실과 결백은 결국 불의를 이길 수 있다는 교훈을 전달합니다. 또한, 후궁 우희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정의로운 행동을 했고, 위왕은 그녀의 충정과 결백을 믿고 주파호를 처형함으로써 나라를 바로잡았습니다. 이 사건은 리더십과 도덕적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정직과 용기가 정치적 혼란을 해결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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