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유층의 암호화폐 투자 증가… 시장 변화와 전망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 내 고액 자산가들의 암호화폐 투자 비율이 일반 투자자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Grayscale Investments)"가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고액 순자산 투자자의 26%"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이는 미국 전체 평균인 "20%"를 웃도는 수치다.

이번 조사는 "해리스 폴(The Harris Poll)"이 진행했으며, 백만 달러 이상의 투자 가능 자산을 보유한 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설문조사는 2023년 1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총 5,368명의 2024년 대선 투표 예정자가 참여했다.

응답자의 "38%"는 향후 암호화폐가 자신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령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는데,

• 50세 미만 투자자의 53%는 암호화폐 포함을 계획한 반면
• 50세 이상 투자자는 22%만 암호화폐 투자 의향을 보였다.

또한, "50세 미만 응답자의 35%"와 "50세 이상 응답자의 17%"는 비트코인(BTC-USD)에 대한 추가 학습과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레이스케일의 유통 및 파트너십 책임자인 존 호프만(John Hoffman)"은 "이번 조사 결과는 고액 자산가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신뢰를 키워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이후 시장 환경이 변화하고 있으며, 부유한 투자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필수적인 투자 자산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 흐름과 전문가 전망

조사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117% 급등했지만, 최근에는 하락세를 보이며 변동성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이더리움(ETH-USD)은 약 8%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 백악관 역사상 처음으로 암호화폐 정상회담을 개최했으나, 이 회의가 비트코인 가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부유한 미국인의 "36%"는 지정학적 긴장, 인플레이션, 미국 달러 약세 속에서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자산에 더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34%"는 2024년 1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디지털 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응답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도 엇갈린다.

• "시그널플러스(SignalPlus)의 어거스틴 팬(Augustine Fan)"은 "미국 금융 여건이 양호한 상황이라면 암호화폐 시장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 "BTSE의 COO 제프 메이(Jeff Mei)"는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보유량을 줄이고 있으며, 비트코인 가격이 7만~8만 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가 재개되면 암호화폐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시킹 알파(Seeking Alpha)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평가는 '보류(Hold)' 상태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내 암호화폐 보유 현황

한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ederal Reserve Bank of St. Louis)"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4.3%"만이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유 수준도 극명하게 갈렸다.

• 암호화폐 보유자의 25%는 648달러 이하의 암호화폐를 보유
• 다른 25%는 1만 달러 이상을 보유
• 90번째 백분위수: 약 3만800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보유
• 95번째 백분위수: 약 9만2,400달러 상당의 암호화폐 보유

세인트루이스 연준은 "표본 규모로 인해 추정치에 다소 불확실성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적은 비율의 미국 가구가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당한 자산을 보유한 투자자는 더욱 적다"고 설명했다.

암호화폐는 이제 단순한 투기 자산이 아닌, 투자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시장 변동성이 크고 지정학적 요소 또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