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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day-coin 님의 블로그

희망과 절망은 당신 곁에 가까이 있다. 본문

삶의 지혜와 유머/알면 더 재미있는 세상의 이야기

희망과 절망은 당신 곁에 가까이 있다.

everyday-coin 2024. 11. 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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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들은 끝없는 사막을 지나고 있었다. 태양은 그들의 머리 위에서 불덩이처럼 타오르며, 뜨거운 모래는 발밑을 서서히 삼켜가고 있었다. 더위는 살인적이었고, 사막은 그들을 더욱 외롭게 만들었다. 아들은 목이 타고, 피부는 붉게 달아오르며 숨이 턱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아버지, 너무 힘들어요... 이러다 죽을 것 같아요."
아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말했다. 목이 말라 발걸음이 무겁고, 사막의 한복판에서 희망을 잃은 듯했다. 아버지는 잠시 멈춰 서서 아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포기하지 말거라. 곧 마을이 나타날 거야. 조금만 더 가면 희망이 보일 거야."

하지만 아들은 아버지의 말을 믿기 어려운 표정을 지었다. 더 이상 힘을 낼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러나 아버지의 말에 다시 마음을 다잡고, 그는 힘겹게 발을 내딛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뜨겁고 아득한 사막을 한참을 걸었다.

몇 시간이 흐르고, 아들이 거의 기진맥진했을 때, 저 멀리 무엇인가가 보였다. 그것은 낡고 버려진 공동묘지였다. 먼지와 모래에 묻힌 무덤들, 부서진 비석들. 그 광경을 본 아들은 몸이 얼어붙은 듯 했다. 무덤을 지나칠 때마다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그들을 지켜보는 것만 같았다.

"아버지, 여기서 사람들이 많이 죽었나 봐요..."
아들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본 것은 황량한 묘지, 모든 것이 죽음의 흔적이었다. 그곳에서 희망을 찾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아버지는 그 묘지를 바라보며 한동안 말을 아끼더니, 힘주어 말했다.
"아들아, 힘을 내거라. 이 묘지가 있는 것으로 보아, 가까운 곳에 분명 사람들의 마을이 있을 것이다."
아버지의 얼굴에는 깊은 고요함이 묻어 있었다.
"이 묘지에서 끝을 보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끝이 아니다. 우리는 묘지를 지나 마을로 갈 것이다."

아들은 묘지에서 절망을 느꼈다. 사람들이 죽었고, 그들이 살아남지 못한 자리에서 자신도 죽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버지는 그곳에서 희망을 찾고 있었다. 묘지는 과거를 기억하는 곳일 뿐, 그곳이 끝이 아니라는 아버지의 말을 믿기 힘들었지만, 그는 아버지의 믿음을 따라 걸어가기로 했다.

"아버지, 정말 마을이 있을까요?"
아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물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 묘지가 우리를 두렵게 할지라도, 그것이 끝이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죽음은 지나간 과거일 뿐, 우리는 살아갈 길을 찾고 있다."

두 사람은 한 걸음 한 걸음, 점점 더 묘지를 지나 마을 쪽으로 다가갔다. 더위와 피로는 여전히 그들을 괴롭혔지만, 아버지의 말이 마음속에 새겨져 힘을 북돋워 주었다. 조금씩, 그들은 살아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걷기 시작했다. 결국, 사막의 끝자락에서 아버지의 말대로 한 작은 마을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들아. 우리가 지나온 길이 결코 끝이 아니었어."
아버지는 마을을 향해 손을 뻗으며 말했다. 그들은 마침내 물과 쉼을 찾을 수 있었다.

아들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묘지에서 절망을 보았지만, 아버지는 그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찾고 있었다. 아버지의 말처럼, 죽음은 끝이 아니었고, 그들은 다시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은 것이었다.

사막의 더위와 묘지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아들은 진정한 희망이란 바로 절망을 넘어서서 마주하는 것임을 배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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