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XRP·솔라나 등 미국 기반 암호화폐 비축 검토?…시장 반응 엇갈려

16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리플(XRP), 솔라나(SOL), USDC 등 미국 기반 암호화폐를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을 통해 규제 혁신을 예고하면서 나온 소식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1월 20일 취임 이후 '미국 우선 전략 비축(America-first strategic reserve)'을 구축할 계획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 전략에는 XRP, 솔라나, USDC와 같은 미국에서 설립된 암호화폐를 비축 자산으로 포함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미 리플의 CEO 브래드 갈링하우스와 최고 법률책임자 스튜어트 알더로티와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만나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 엇갈린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XRP와 같은 알트코인을 우선시하는 정책이 비트코인의 글로벌 입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으며,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비축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 관계자들은 2025년 1분기 내로 비트코인 비축에 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취임 첫날인 1월 20일, 암호화폐 관련 행정명령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리플 소송의 조기 해결과 XRP ETF 승인이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또한, 암호화폐 관련 논란이 많았던 회계 규정 SAB 121 폐지 논의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규정이 폐지되면 미국 내 은행들이 암호화폐 기업들과 더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의 암호화폐 관련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은 XRP와 솔라나(SOL)의 급등으로 나타났습니다. XRP는 24시간 동안 10% 상승하며 7년 만에 최고가인 3.40달러에 근접했으며, 솔라나는 5% 이상 상승해 21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트럼프 측이 비트코인 외의 암호화폐를 국가 비축 자산으로 포함할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보도가 나온 후, XRP와 솔라나의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언체인드에 따르면, 해당 보도에 대해 세 명의 소식통은 루머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리플의 CEO인 브래드 갈링하우스는 트럼프 측에 비트코인 외의 다른 암호화폐를 포함하도록 권장한 사실을 인정했으나, 트럼프 측의 "긍정적인"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XRP의 가격 상승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XRP는 코인베이스와 바이낸스에서 각각 20억 달러와 38억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주요 거래 자산으로 자리잡았고, 온체인 활동도 급증했습니다. 2024년 중반 1만 개였던 XRP의 일일 활성 지갑 수는 2024년 말에는 10만 개 이상으로 증가했으며, XRPL의 탈중앙화 거래소(DEX) 유동성은 11월 초 이후 4배 증가한 20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XRP와 솔라나의 급등은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단기적인 반응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