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X 파산 후 사용자 자금 상환 시작, 160억 달러 규모 자산 배분 예정

FTX가 파산 절차를 진행 중인 가운데, 사용자들이 자금을 반환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FTX는 첫 번째 상환 그룹에 포함되는 사용자는 청구 금액이 5만 달러 이하인 '편의 클래스(convenience classes)' 사용자들로, 이들은 60일 이내에 자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상환 계획은 2023년 10월, 법원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었으며, 전체 사용자의 98%가 청구 금액 대비 119%의 상환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하지만 FTX는 청구 절차를 완료하지 않은 사용자들은 상환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반드시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청구를 완료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또한, FTX를 사칭한 피싱 이메일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번 상환 계획은 FTX가 2022년 11월 파산 신청을 한 이후 약 2년 만에 사용자 자금 반환을 위한 중요한 단계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FTX가 파산 당시 암호화폐 가격을 기준으로 상환을 진행하는 점에 대해 비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022년 파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약 2만 달러였으나,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약 9만7951달러로 400% 이상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가치 상승에 따른 실제 수익이 반영되지 않고 상환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실제로 상환을 받은 사용자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상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약 160억 달러, 즉 약 21조 원 규모의 자산이 배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암호화폐 보안 회사 비트고와 거래소 크라켄은 지난해 12월, FTX 사용자 자산 회수 작업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FTX 사태는 경영진의 사기 혐의와 파산으로 이어져 암호화폐 역사상 최악의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FTX의 창립자 샘 뱅크먼-프리드는 사용자 자금 유용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으며, 공동 창업자 개리 왕과 전 엔지니어링 디렉터 니샤드 싱은 형량을 감경받아 수감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전 CEO 캐롤라인 엘리슨과 전 디지털 마켓 공동 CEO 라이언 살라메는 각각 실형을 선고받았고, 현재 뱅크먼-프리드는 항소 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이번 상환 계획은 FTX 사태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상환 기준과 절차의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 가능성을 검토 중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신뢰 회복과 법적 절차의 완전한 종료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